기사등록 : 2024-12-03 16:59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고려아연이 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임시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지분 경쟁, 영풍-MBK 연합의 이사회 진입, 국민연금의 표심 등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했던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이 논의됐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12월 20일 전후로 예측된다.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영업일 기준 열흘 정도로 양 측 모두 지분 매집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임시 주총 날짜 확정을 앞두고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9.28% 오른 154만20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지난 10월 29일(154만3000원) 이후 150만원 벽을 다시 뚫었다.
현재 영풍-MBK연합이 지난달 11일 기준 39.83%의 지분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어떻게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서 고려아연 신규 이사 14명 추가 선임 안건을 제시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 회장 측이 12명, MBK측은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이다. 고려아연 정관은 이사 상한 인원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MBK 측 이사들이 대거 신규로 투입되면 과반수를 차지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표심 잡기…국가산업 보호 나설까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의 제3의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판정 등이 국민연금의 표심에 유리한 작용을 할 지 주목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MBK가 이번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 또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영풍-MBK연합에 대한 시세조종 혐의 등의 조사가 주주들의 의결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종료된 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에 대해 기자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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