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5일 면직하면서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출석이 무산됐다.
김 전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과, 이날 국방위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 면직안이 재가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5일 면직하면서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출석이 무산됐다. 사진은 김 전 장관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2024.12.03 yooksa@newspim.com |
일부에서는 '런종섭'에 이어 '런용현'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다. '런종섭'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급작스런 출국을 빗댄 말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처리하며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전 장관은 이날 10시에 열리는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현안질의보다 앞서 면직안이 재가된 것이다. 곧바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직무를 대리하면서 국방위 역시 김 차관이 참석한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전날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선포된 비상계엄령을 "(당시)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김 전 장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탄핵안에서 김 장관이 지난 3일 헌법과 계엄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발령을 건의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탄핵소추 이유를 설명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