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탄핵 정국 '예측 불가' 환율에 고심 깊은 수입차업계...'소비 위축'도 악재

기사등록 : 2024-12-11 16:2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달러/원 환율, 비상계엄 이후 1430원 수준까지 올라
'본국 통화 결제시스템' 수입차회사, '프라이싱' 어려움 겪어
'지갑 닫는' 소비 위축에 연말 특수 사라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발령한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국내 수입차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탄핵 정국으로 눈에 띌 정도로 소비 침체 징후가 보이며 연말 특수를 노렸던 수입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차량 수입 대금을 본국 통화로 결제하는 수입차 회사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프라이싱'(pricing, 가격 책정) 고민에 빠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국민행동 준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12.11 choipix16@newspim.com

지난달 1395원 수준에서 형성됐던 달러/원 환율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 수준을 넘어서 이날 1430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정국 불안으로 원화 가치가 계속 하락했다는 의미다.

원화 결제 시스템인 수입사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대다수의 국내 수입차 회사들은 원화 결제 시스템이지만 한국지엠, 테슬라 등이 본국 통화 결제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달러/원은 계속되는 정국 불안이 원화 표시 자산 선호도를 낮추면서 1430원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정국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연동한 역외 롱 플레이가 가세하며 환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내 수급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실수요가 추격 매수 형태로 유입되며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도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환율은 상하단 상향 인식 속 2000년 이후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한 상단인 1450원 저항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환율도 걱정이지만 환율 변동성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부담이다. 한국에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인 수입차 회사는 환율이 안정되어야 그에 따른 국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데,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판매 가격 상하단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환율 외에도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우려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에 경영계가 일단 '곳간' 문을 걸어 잠궜고, 송년 모임 등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엄중한 시국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연말 특수 분위기가 사라졌고 고가인 수입차 구입을 뒤로 미루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론칭 행사와 프로모션 등을 준비했던 수입차업계에서는 당혹감이 감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이슈가 탄핵 정국으로 빨려 들어가며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며 "빨리 정국이 안정화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