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국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의 법적 구속으로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예견된 사법 리스크였다고 하지만, 총선 이후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등으로 반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던 터라 혁신당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12일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조 전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법원 선고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4.12.12 leehs@newspim.com |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라, 수석 최고위원인 김선민 혁신당 의원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의원직의 경우,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13번으로 출마한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이어받는다. 비례 승계 절차가 빠르게 이뤄질 경우 오는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선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혁신당 의원 12명, 당원과 지지자는 유지될 것"이라며 "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점에서는 전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혁신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민주당의 '대안'으로서도 어려운데다 조 전 대표의 부재까지 생긴 상황이어서 앞으로 존재감이 부각되기 더욱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혁신당 내부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 목소리도 솔솔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이미 민주당과의 합당을 원하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현재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 접어들어 야당에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야권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합당 등 변동 가능성이 가장 빨리 이뤄지는 것은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시기다. 이때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이전에 합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혁신당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될 김 최고위원을 필두로, 추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직무대행 기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나 조기 전당대회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오늘은 대표 궐위 시 당헌에 따라 대표 권한대행을 임명한 것까지 (됐다)"라면서도 "권한대행 체제가 너무 길어지는 건 적당하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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