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 요구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대통령실과 관저 모두에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10시 33분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 등 수사관 4명을 보내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다. 대통령 비서실 측과 1시간 가량 협의를 이어갔지만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공조본 관계자는 출석요구서 전달이 불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출석요구서 전달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과 협의했다"며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 업무가 비서실 업무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날 국회경비대 정문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
출석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게 18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수괴)로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공조본은 한남동 관저로 이동해 요구서 제출을 시도했으나 역시 불발됐다. 공조본 관계자는 "경호처에서 자신들 업무 소관이 아니다"면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우편으로도 출석요구서를 동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윤 대통령에게 15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변호사 선임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 대상이 된 건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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