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뉴스핌] 김수진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충청지역 기반 지방은행(충청은행) 설립' 공약을 철회했다. '대전투자금융'을 출범한 대전과 은행 설립 관련한 노선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김태흠 지사는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충청은행 공약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 [사진=김태흠 지사 페이스북] 2024.12.23 nn0416@newspim.com |
김태흠 지사는 이날 공역 철회·변경 5건 중 충청은행 설립 건은 포기한다고 설명하며 "정부 가이드라인 상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선 전환 가능한 저축은행이 반드시 필요한데 도내 적절한 저축은행이 없다"며 "법령상 은행설립에 지자체 출자도 불가해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다"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충남 신보의 기능을 강화해 은행설립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충청은행 설립의 목적은 중소.소상공인 대출량 확대와 저렴한 이자"라며 "중소기업 보증자금을 신설하고 이자를 지원하겠다. 소상공인 저리 보증자금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펀드도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조성하고 '금융지원센터'를 출범해 지원창구 41곳을 신보와 농협, 하나은행 등에 설치하겠다"고 대안을 밝혔다.
김태흠 지사의 충청은행 공약은 민선8기 출범 직후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벤처지원 전문은행(현 대전투자금융)'과 성격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두 금융기관은 각기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상 같은 충청권에서 두 공약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의견이 있어왔다.
그러던 중 대전시가 충남도보다 '대전투자금융' 설립에 먼저 성공하면서 충청권 기업 관련 금융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과 '충청광역연합' 출범 등으로, 충청권이 광역단일 경제권으로 뭉쳐야 한다는 지역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두 단체장이 관련 노선을 정리한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이날 김태흠 지사는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의 국립 승격 ▲국방부 이전·육사 이전 ▲충남북부출장소 설치는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충남문화관광공사 설립은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운영 후 수익성을 재검토한 후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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