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영하 12도의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밀어닥친 10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집회장을 찾아 "대통령 체포영장은 무효고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전날 밤부터 한남동 관저 앞 국제루터교회 앞을 지켰다. 최강의 한파에 보수단체 여러 곳에서 '난방 버스' 수십대를 투입해 집회 참여자들이 저체온증에 걸리는 것을 방지했다. 근처 카페도 야간 시간 동안 개방해 시민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오전 6시 기준으로 강추위 때문인지 전날에 비해 집회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5.01.10 calebcao@newspim.com |
집회 현장을 찾은 윤상현 의원은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한이 없고, 영장을 청구할 권한 자체가 없다. 또 영장을 서부지법에서 받아왔는데 그 영장은 문제가 많은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일관된 우리들의 주장은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원천적인 무효이고 불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홍철기TV를 운영하는 보수 유튜버 홍철기 대표는 이날 집회 연설에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체포조는 국제루터교회에서 국민들이 막고, 남쪽에서 오는 (경찰) 장갑차와 물대포는 관저 앞 입구에서 드러누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시민들에게 "천안문에서도 탱크가 '탱크맨'을 못 밀었다"며 "아무리 내란 세력의 명령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장갑차 조종수와 물대포 운전사가 대한민국 국민이 바닥에 누웠는데 밟고 가겠냐?"고 반문했다.
집회 참가자 오모씨(60)는 "오늘 경찰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진 탓에 추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불법적인 체포영장으로 체포하려 한다면 그게 내란"이라고 비판했다.
오씨는 "지지율이 40%가 넘어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체포할 수 있는 거냐"면서 "언론이 광화문 집회도 제대로 안 다루고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허모씨(20)는 "지난주부터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탄핵 찬성 측에 중국인들이 출몰하고 실제로 중국인이 찍힌 영상들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온다. 외국인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화가 나서 나왔다"고 얘기했다.
허씨는 "왜 경찰이 정치 집회에 나오는 중국인을 체포하지 않는 거냐"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천에서 올라왔다는 김모씨(31)는 "자영업자인데 관저 앞 집회에 5일째 참석하고 있다"면서 "어제는 친구도 두 명을 데려왔다. 계속해서 2030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한파를 이겨내고 대통령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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