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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조기 가입 시기상조"…美 '유럽 쇠퇴론'엔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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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 우크라 가입 요구엔 신중론
칼라스 "문명 소멸 아니다, 유럽은 여전히 진보 모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조기 가입 요구에는 신중론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발 '유럽 쇠퇴론'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며 대서양 동맹 내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EU 가입의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서 최소 20년 이상의 안보 보장과 함께 EU 가입 시한 명시를 요구한 데 대해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EU·우크라이나가 논의 중인 20개 항목의 평화 구상에는 '2027년 가입' 방안이 거론됐지만, 다수 회원국은 이를 비현실적인 일정으로 보고 있다.

EU 가입은 정치적 합의가 아닌 법·제도 개혁 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메리트 기반' 절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쟁 장기화와 일부 회원국의 반대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 '유럽 쇠퇴론' 반박…안보·전후 질서 놓고 시각차

칼라스 대표는 같은 날 기조연설에서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유럽 문명 쇠퇴' 주장에 대해 "유럽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뛰어난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으며 번영과 자유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각성(woke)하고 타락한 유럽'이 문명적 소멸에 직면했다는 주장과 달리, 유럽은 여전히 인류 진보에 기여하는 모델"이라며 최근 확산된 '유럽 때리기' 담론을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이민 증가와 문화·종교적 변화, 저출산 등을 이유로 유럽이 장기적으로 쇠퇴할 수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날 연설에 나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유럽이 문명 보호를 위해 대규모 이주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해 유사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칼라스 대표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과 관련해 "유럽 방위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다"며 전쟁 결과가 향후 유럽 안보 질서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군사력에 대한 제한, 전쟁 피해 배상, 전쟁범죄 책임 규명 필요성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를 "초강대국이라기보다 망가진 상태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얻은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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