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은 반도체주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뉴욕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수요 지속 여부와 금리 전망을 동시에 주시하는 모습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미니 선물은 0.28%,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0.56% 각각 상승했다. 다우존스 E-미니 선물도 85.00포인트(0.17%) 상승하고 있다.
◆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반도체주 반등
시장의 최대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핵심 종목인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개장 전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4%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한지, 그리고 현재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벤 스나이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올해 S&P500 수익률의 약 20%를 기여했고, 2026년 전체 이익 성장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여를 했다"며 "월가 전반은 물론 다른 자산군 투자자들까지 AI 인프라 구축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신호로 엔비디아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4.4% ▲인텔(INTC)은 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2.9% 상승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도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애널로그 디바이시스(ADI)는 AI 전력관리 사업 확대를 위해 반도체 스타트업인 엠파워 세미컨덕터를 약 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
◆ 美 국채금리 진정…유가 하락에 위험자산 숨통
최근 뉴욕증시는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와 국채 수익률 급등 영향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전날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5.19%를 돌파하며 약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687%까지 치솟으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수익률 급등은 미국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오전 들어 국채 수익률은 다소 진정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643%로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두고 신중론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 하락한 배럴당 102.39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1.8~2% 내린 배럴당 109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다시 언급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중동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과 평화협상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FOMC 의사록 촉각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될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 속에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40% 이상 반영하고 있다. 50bp 인상 가능성도 일주일 전 4.2%에서 13.5%까지 상승했다.
◆ 타깃 호실적에도 소비 둔화 우려 여전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겟(TGT)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하며 소비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타겟의 동일점포 매출은 5.6% 증가하며 5개 분기 만에 처음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디지털 동일점포 매출도 당일배송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8.9% 증가했다.
회사는 건강·웰니스, 장난감, 유아용품 부문 판매가 강했다고 설명했으며,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보다 2%포인트 상향한 4%로 제시했다.
다만 회사 측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호조에 개장 전 회사의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한편 미국 홈인테리어·건축자재 유통업체 ▲로우스(LOW)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