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0일(현지시간) 1분기 호실적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하고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다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완만히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816억 달러라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87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1.76달러를 웃돌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된 동력으로 AI 팩토리의 가속화된 구축과 에이전트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꼽았다. 베라 루빈 중앙처리장치(CPU)와 다이나모 1.0 소프트웨어 등 에이전트 및 생성형 AI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제품의 출시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자율주행과 AI 기반 제조 분야의 파트너십 확대로 엣지 컴퓨팅 매출도 증가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을 910억 달러 ±2%로 전망했다. 이는 LSEG 집계 시장 예상치인 868억4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분기 GAAP 매출총이익률은 74.9%, 비(非)GAAP 매출총이익률은 75.0%로 예상했다.
2분기 전망은 중국에서의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일절 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미국이 H200 칩의 중국 일부 기업 판매를 승인했음에도 실제 출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분기 현금 배당을 주당 1센트에서 25센트로 25배나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8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시장 건강성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엔비디아의 칩이 전 세계 거의 모든 주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며 가장 크고 발전된 모델들을 구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올해 AI 지출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약 400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다만 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가 프로세서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모델 구동을 위한 자체 맞춤형 칩 개발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칩 업계 장기 지배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
자체 칩들은 AI가 사용자 쿼리에 응답하는 과정인 인퍼런스(추론)를 겨냥하고 있다. 인퍼런스는 학습보다 훨씬 큰 시장이다.
엔비디아는 빅테크뿐 아니라 인텔·AMD 등 다른 반도체 경쟁사들로부터도 도전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퍼런스 시장에서의 큰 매출 기회를 강조해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46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0.34% 내린 222.7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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