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으로 조정을 받았던 AI(인공지능)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NVDA)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엔비디아 실적이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와 데이터센터 지출 확대 흐름을 확인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美 국채금리 진정·유가 하락…반도체주 반등 시도
이날 반도체주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안정과 국제유가 하락이 꼽혔다.
전날 장중 한때 4.687%까지 치솟으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4.65%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한때 5.19%를 돌파하며 약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동 갈등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키우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다만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1달러 선으로 2% 넘게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108달러 부근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유가와 금리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고평가 부담이 컸던 반도체·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유입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엔비디아·마벨·인텔 강세…"AI 기대 다시 부각"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는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엔비디아(NVDA)는 개장 전 거래에서 1.5% 이상 상승하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블랙웰(Blackwell) AI 플랫폼 공급 상황에 대해 어떤 전망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5% 넘게 급등했다. AI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텔(INTC)은 4% 이상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퀄컴(QCOM)도 각각 3% 넘게 올랐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 역시 2% 이상 상승하며 업종 전반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기대감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 "엔비디아 실적이 AI 랠리 분수령"
시장에서는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올해 반도체 업종 최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벤 스나이더는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올해 S&P500 상승률의 약 20%를 기여한 핵심 종목"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강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최근 조정을 받았던 AI 반도체 랠리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나 공급망·마진 우려가 부각될 경우 최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문제로 떠오르며 AI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