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성과급 협상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 합의가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과 사회적 연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단순한 노사 갈등 봉합을 넘어 사회적 과제를 마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삼성 노조가 반도체 산재 피해자와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형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합의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은 "삼성전자의 성과는 정규직만의 결과가 아닌 하청·협력업체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기여가 결합된 '사회적 총노동'의 산물"이라며 "성과가 일부에 집중돼서는 안 되며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초과이윤 문제도 언급했다. 민주노총은 "AI로 발생하는 이윤은 자본과 일부 대기업 노동자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과 노동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공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노조를 향해서는 "초일류 기업 노조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미조직·취약계층 노동자와의 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교섭 과정에서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는 등 노동자를 압박하며 자본 편에 섰다"며 "이는 노동3권을 훼손하는 노동 탄압이며 정부는 친기업 기조를 폐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다시 노동권을 무력화하려 할 경우 전면적인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노사교섭에서 총파업 돌입 1시간 30분가량 앞두고 2026년 임금 및 성과급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 일정을 유보하고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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