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미·이란 외교 합의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6.37포인트(0.55%) 오른 5만285.6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3포인트(0.17%) 전진한 7445.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4포인트(0.09%) 오른 2만6293.10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3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의 최종 합의 초안이 작성됐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합의 도달 가능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월마트는 2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하며 7.27% 급락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가 높은 연료비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높은 비용 환경이 지속되면 2분기와 하반기에 다소 높은 소매 가격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동종 업체인 크로거는 2.34%, 코스트코는 2.19% 각각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강한 2분기 매출 전망과 8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발표 후 일부 차익 실현 매물에 1.77% 하락했다.
인튜이트는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 터보택스의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정규직 인력의 17%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0.02% 폭락했다.
IBM은 트럼프 행정부가 IBM의 새 벤처를 포함한 일부 양자컴퓨팅 기업들에 일부 회사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에 12.43% 급등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4.92%, D-웨이브 퀀텀은 33.37%, 리게티 컴퓨팅은 약 30.57% 각각 급등했다.
◆유가 하락, 금 보합
국제유가는 급격한 변동성 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96.35달러로 1.9달러(1.9%)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02.58달러로 마감하며 2.44달러(2.3%) 하락했다.
장 초반 유가는 로이터가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쟁의 조기 종식을 어렵게 만드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4%까지 급등했다가 협상 기대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여름철 성수기 연료 수요 증가와 중동 지역 신규 원유 수출 부족,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7~8월 원유 시장이 "위험 구간(red zone)"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은 보합권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0.1% 하락한 온스당 4,542.50달러에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 하락, 달러 주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 강세도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75%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4.687%까지 치솟으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지정학 및 재정 리스크 지표로 여겨지는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약 2bp 하락한 5.096%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흐름에서 일부 진정된 것이다.
미국 연준 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3bp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이 미국 소비자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13 수준에서 움직였다.
한편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8.92엔 수준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던 160엔 수준에 다시 근접한 것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27포인트(0.04%) 오른 620.56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13포인트(0.11%) 상승한 1만443.47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0.47포인트(0.53%) 내린 2만4606.7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1.42포인트(0.39%) 떨어진 8086.0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96포인트(0.03%) 하락한 4만9168.70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6.50포인트(0.42%) 물러난 1만7975.20에 마감했다.
유럽 경제가 갈수록 압박을 받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은 1.1%로 예상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전망치도 1.2%에서 0.9%로 낮췄다.
영국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48.5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51.6을 크게 밑돌았다. 프랑스 종합 PMI 속보치도 43.5로 떨어져 전달(47.6) 대비 급락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이 유럽 우주 업계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프랑스 위성통신사 유텔샛(Eutelsat)은 22% 급등했다. 독일의 위성 제조업체 OHB는 7.7% 올랐고, 룩셈부르크 기반 위성통신사 SES도 3.7% 뛰었다.
여행·레저 업종은 1.4%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영국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EasyJet)은 1분기 손실이 예상치에 부합했고, 이란 전쟁 영향으로 연간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힌 가운데 0.9% 올랐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