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연말 목표치를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증시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7600에서 8000으로 높였다. 이는 전날 종가인 7519.12 대비 약 6.4%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CNBC 시장 전략가 설문 기준으로도 공동 두 번째로 높은 전망치다.
◆ 골드만삭스 "올해 증시 상승, 전적으로 실적 덕분"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상승은 사실상 기업 실적 성장에 의해 주도됐다"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인 주당 34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다는 의미다.
스나이더는 "시장 컨센서스 기준 선행 실적 전망치 상승 폭이 지수 상승률보다 더 컸다"며 "그 결과 최근 증시 상승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년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의 약 40% 상승은 사실상 단기 실적 성장만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이 단순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실제 기업 실적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AI 인프라 투자, 올해 이익 성장 절반 차지"
골드만삭스는 특히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스나이더는 올해 기업 이익 증가분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약 9.8% 상승했다. 마이크론과 AMD 등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기업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이란 전쟁 우려 등 거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흐름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1분기 실적 시즌 역시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고 평가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기업 이익 증가율이 32%에 달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도 높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기업 가운데 약 84%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7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 "AI·전력 인프라 관련주 계속 주목"
다만 골드만삭스는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 자체는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스나이더는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일부 긍정적이지만 경제 성장 둔화와 실적 성장 둔화 가능성,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기업들을 계속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을 유망 투자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가 연말 목표치인 8000선을 넘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