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신정인 기자 = "민심의 뒷바람을 받는 사람에게 두려울 게 없습니다. 박민식 후보를 찍는 표는 그냥 사표가 아닙니다. 하정우 후보를 찍는 표입니다. 저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주십시오."
초저녁 기온이 29도까지 치솟은 28일 오후 5시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은 지지자들의 열기로 거대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습한 더위 속에서도 썬캡과 팔토시, 선글라스로 무장한 지지자들은 무소속을 상징하는 흰색 옷을 맞춰 입고 인도를 가득 메웠다. 이날 경찰 추산 현장에 모인 인파는 2500여 명에 달했다.
이들의 손에는 '6월에는 6번이 이깁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선거 포스터가 쥐어져 있었다. 뜨거운 햇볕에 얼굴이 붉게 그을린 채 땀을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의 눈빛은 유세 트럭 전광판에 새겨진 '무소속 6 한동훈', '이제 북구가 갑입니다'라는 문구로 향했다.
유세송이 울려 퍼지자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금싸라기 같은 북구를 으쌰라 으쌰 북구의 한동훈 밀어줘요"라는 가사에 맞춰 캠프 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은 양손을 흔들며 "기호 6번 한동훈"을 연호했다.
오후 5시 13분쯤 흰 셔츠에 검은색 면바지, 짙은 남색 컨버스 운동화 차림의 한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셔츠에는 '한동훈 무소속 6'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유세차에 오른 한 후보는 "민심의 뒷바람을 받는 사람에게 두려울 게 없다"며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고 떳떳하고 신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지난 20년간 박민식 재선, 전재수 3선 하는 동안 우리 북구가 만족스럽게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느냐"며 "도시가스 안 들어오는 거 해결됐나. 전재수보다 더 살갑게 잘할 것이다. 어르신을 보면 무릎을 꿇고 아이를 보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6일 앞두고 사전투표가 단 하루 남은 시점, 최근 여론조사에서 40%를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 후보의 발언에는 자신감과 위기감이 교차했다.
현재 북갑 판세는 한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박민식 후보가 3등으로 그 뒤를 쫓고 있는 양상이다.
한 후보는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를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너무한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이상하다' 하는 분들 저 한동훈에게 몰아달라"며 "저 아니면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3자 구도 속에서의 단일화를 강조하며 "박민식 후보는 저랑 세 배 차이나는 결과가 나오고 있고, 혼자 나간다고 해도 절대 될 수 없다. 결국 하정우한테 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민식을 찍는 표는 그냥 사표가 아니라 하정우를 찍는 표이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용인하고 도와주는 표"라고 했다.
특히 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청렴함과 돌파력을 내세웠다.
그는 "제가 부족한 거 많지만 약속을 어긴 적 있나, 누구한테 1원 한 장 받은 적 있나"라며 "쎈 놈이랑 싸울 때 꽁무니 무섭다고 뺀 적 없다. 한 번 써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선거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여러분의 손에 집중돼 있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투표하러 가달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20여 분간의 유세 발언을 마친 뒤 유세차 아래로 내려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순식간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한 후보와 포옹을 하거나 셀카를 찍기도 했다.
곧이어 한 후보의 아내 진은정씨도 유세차 위로 올라와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진 씨는 유세송에 맞춰 한 후보와 함께 춤을 추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후보는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저는 오전 6시에 제 처와 함께 제일 먼저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일 선거하는 사람을 하루 선거하는 사람이 못 이긴다"며 "보수 재건의 바람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투표로 완성된다. 주위 분들을 투표장으로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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