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김세영과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놓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세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81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2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한 계단 내려갔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선두권으로 도약하며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2020년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우승은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약 5년 8개월 만에 메이저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14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김세영은 안정적인 티샷을 앞세워 경기를 운영했다. 페어웨이를 단 두 차례만 놓칠 정도로 드라이버 샷이 안정적이었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세영은 5번 홀(파4)에서 약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6번 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15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러프로 향하면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타수를 만회했다. 결국 코르다와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세영은 경기 후 "어제보다 날씨가 따뜻해 경기하기가 수월했다"라며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도 선두권을 유지하며 통산 두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전인지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를 작성한 그는 제니퍼 컵초(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와는 단 한 타 차다.
특히 전인지는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9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와 그린 사이 턱에 걸리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수습하며 보기로 막아냈다.
LPGA 투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전인지는 대표적인 '메이저 퀸'으로 꼽힌다. 국내 무대와 일본 투어에서도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을 만큼 큰 무대에 강하다.
다만 전인지는 2022년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었다. 약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다른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과 평균타수상을 수상한 유현조는 이븐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대회 공동 36위에 머물렀던 유현조는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 경쟁이 가능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유현조는 "한국에서도 많은 압박감 속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라며 "최종 라운드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경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민지는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 공동 11위에 올랐고, 임진희와 이다연, 양희영은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한편 공동 선두 넬리 코르다는 이날 후반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반에는 한 타만 줄이며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 시즌 이미 3승을 거두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코르다는 지난해 US여자오픈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첫 우승을 노린다.
코르다는 "작년에는 우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몸이 굳고 긴장했다"라며 "이번에는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면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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