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3-21 21-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주 싱가포르오픈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올해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안세영은 2021년과 2025년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도 성공했다.
2026시즌 안세영이 출전한 개인전 가운데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지난 3월 전영오픈뿐이다. 당시 준우승에 그쳤던 안세영은 이후 다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 우승은 준결승 혈투를 극복한 뒤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전날(6일)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4위)와 만나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3게임에서 7-17까지 밀렸고, 16-20으로 매치 포인트까지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특유의 집중력과 투지를 앞세워 연속 5점을 따내며 23-21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무려 1시간 18분 동안 이어진 접전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결승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는 여자 단식 최정상급 라이벌인 야마구치였다. 두 선수는 지난주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도 맞붙어 안세영이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결승 초반은 팽팽했다. 안세영은 경기 시작 후 2-2에서 연속 실점하며 4-8까지 밀렸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강력한 수비와 정확한 공격을 앞세워 연속 5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선수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안세영이 앞서가면 야마구치가 따라붙는 흐름이 반복되며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20-18로 먼저 게임 포인트를 잡은 안세영은 동점을 허용했지만, 21-21에서 날카로운 직선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3-21로 1게임을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2게임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7-7 동점 상황에서 정확한 코스 공략과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13-8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헤어핀과 드롭샷, 강력한 스매시를 적절히 섞으며 야마구치를 흔들었다.
13-9 상황에서는 연속 3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야마구치가 추격에 나섰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6-12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연속 5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셔틀콕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자 안세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더욱 확대했다. 통산 전적은 20승 15패가 됐고, 최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최근 9경기 기준으로도 8승 1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준결승 경기 여파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태였다"라며 "대표팀과 트레이너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토라 경기장의 분위기는 정말 놀라웠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