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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UBS가 이번 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목표가를 32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다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HBM4(HBM<고대역폭메모리> 6세대) 양산 출하, 자사주 매입 확대 전망 등 3가지를 주가 상승 촉매로 거론했다.
UBS는 보고서(현지시간 3일)에서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대해 일종의 단기 조정이라고 평가하고 이같은 3가지 재료가 밸류에이션 재평가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12개월 내 실현을 상정한 목표가를 종전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상향했다.
UBS가 제시한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는 주식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다.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2조7000억원로 62조3000억원으로 제시됐다. 컨센서스보다 약 27%, 54% 높은 수준이다.
UBS는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UBS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 기준) 2.76배다. 여기에 내재된 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31.7%라고 한다. UBS가 전망하는 41.9%를 밑돈다. UBS가 판단하기에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는 회사가 실제 달성할 수익성보다 낮아 재평가 여지가 남았다는 것이다.
UBS는 첫 번째 밸류에이션 재평가 촉매로 지목한 LTA에 대해 미래 이익 가시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UB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상대로 DDR5와 낸드플래시를 아우르는 LTA를 추진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5년을 넘고 계획 출하량과 가격의 60~70%를 고정하는 조건이라고 한다.
두 번째 촉매인 HBM4에 대해서는 양산 출하가 임박했다고 했다. UB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4의 최종 설계 미세조정을 사실상 마쳐 2분기 중으로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용 HBM4를 대규모로 출하할 예정이라고 한다. HBM은 세대별로 고객 맞춤형 성격이 짙어지고 있어 현물 가격 등락에 노출되는 범용 D램보다 이익 변동성이 낮고 비중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주에 매겨진 사이클 할인을 완화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UBS는 HBM4 양산에 대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을 끌어올릴 계기라고 봤다. 관련 비중은 올해 15%에서 2030년 5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내년 HBM 비트(메모리 용량을 세는 기본 단위)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설 가능성이 있으나 각 사의 D램 매출 내 HBM 비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장기 우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 촉매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나스닥 상장(10일) 뒤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나스닥 ADR(미국예탁증권) 상장을 계기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규모도 단계적으로 커질 것으로 봤다.
UBS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TA와 HBM 효과를 반영해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 2분기 전분기 대비 43% 오를 것으로 봤다. 가격이 고정된 LTA 물량을 빼고 DDR 계열로만 보면 상승률은 67%로 높아진다고 했다.
UBS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의 경우 D램 ASP가 각각 21%와 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낸드플래시 ASP는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마다 43%, 25%, 1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를 메모리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서버용 DDR5와 LPDDR5, KV캐시 등에서 D램 수요가 늘고 낸드플래시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봤다. UBS는 내년 D램 비트 기준 최종 소비 증가율을 전년 대비 36%로 전망했다. 올해 추정치 22%를 웃도는 수준이다. 낸드 비트 최종 소비 증가율도 20%에서 더 빨라질 것으로 봤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