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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에도…삼성바이오, 3개월째 대형 수주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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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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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1일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투자자들은 하반기 대형 신규 수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글로벌 관세·지정학 불확실성 속 수주 공백이 이어지며 5공장 풀가동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 5공장 가동과 6공장 착공을 앞둔 가운데 26억달러 비확정 계약의 전환과 빅파마와의 장기 공급계약 성사가 하반기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반기 누적 수주액 5억달러 수준
비확정 계약 26억달러 성사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하반기 신규 대형 수주로 향하고 있다. 3개월 넘게 대형 계약이 끊긴 가운데 5공장 가동과 6공장 투자까지 앞두고 있어 수주 회복 여부가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3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796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공시한 이후 신규 대형 수주 계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후 4월 해당 계약을 3499억원 규모로 증액했다고 공시했을 뿐이다. 지난달에도 기존 고객사와 세 건의 증액 계약을 체결한 소식만 들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확정 신규 수주 규모는 5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약 72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더딘 편이다. 지난해에는 2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3조3550억원까지 늘었다.

수주가 주춤한 원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결정이 다소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책 향방에 따라 생산 거점과 비용 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고객사들이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주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이 이어진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기록,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9074억원)과 비교했을 때 28.6%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수주 부진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3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낮췄다. 수주 공백에 따라 5공장 풀가동 시점을 기존 28년에서 29년으로 늦추고 연간 가동률 가정을 하향조정하면서다. 현대차증권 또한 목표주가를 기준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내렸다. IM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호조와 별개로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요인으로 신규 수주를 꼽는 분위기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미래 매출이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대형 수주 확보 여부가 성장성과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신규 수주 확보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전체 생산능력을 78만4000리터로 확대했다. 이는 글로벌 CDMO 업계 1위 수준이다.

5공장은 시생산을 마치고 인증용 배치 생산에 돌입했으며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연내 6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6~8공장) 순차적으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2캠퍼스가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주 분위기는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며 최근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분기에 계약이 집중되는 CDMO 사업 특성상 현재 진행 중인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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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공백은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CDMO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세계 최대 CDMO인 론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일부 고객사의 계약 의사결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수요 둔화가 아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인 계약 지연으로 해석했다.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 비확정 수주 계약 규모도 수주 모멘텀을 키울 요인으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243억달러로 이 가운데 확정 계약은 217억달러, 제품 개발 및 제조 승인 등에 따라 향후 확정될 예정인 비확정 계약은 26억달러(약 3조7558억원)다. 비확정 계약 규모를 별도로 제시한 만큼 해당 물량이 확정 계약으로 전환돼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생산(CMO) 제품 수는 지난해 말 107개에서 올해 2분기 115개로 늘었고, 위탁개발(CDO) 제품 역시 같은 기간 164개에서 176개로 증가했다. 이는 상업 생산 품목과 개발 단계 프로젝트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 대규모 상업 생산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향후 장기 수주 계약으로 전환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 2분기 기준 누적 CMO 제품 승인 건수는 460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40건 늘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건수는 52건에서 60건, 유럽의약품청(EMA)은 49건에서 55건, 기타 국가 승인도 319건에서 345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CMO 산업에서는 규제기관 승인 실적이 많을수록 동일 공정과 생산시설을 활용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허가 경험을 보유한 생산시설일수록 개발과 허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결국 하반기 성과는 대형 수주 확보에 달렸다. 제품 개발과 제조 승인 등에 따라 26억달러 규모의 비확정 계약을 확정 계약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빅파마 등과 진행 중인 장기 공급계약 논의를 성사시키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계약은 고객사와의 협의 과정과 최종 의사결정 시점에 따라 특정 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다수의 제약사와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이나 고객 수요 측면에서 특이사항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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