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화 가치가 3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 당국이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린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다시 시장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7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2.56% 내린 159.24엔을 가리켰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이날 장중 상승 폭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은 몇 달째 일본 당국의 엔 매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조치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엔화 약세가 급등한 에너지 수입 가격의 부담을 키우며 생활비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외환 담당 부서는 이날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화가 달러당 160엔선을 처음 뚫자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사상 최대인 11조7300억 엔을 투입해 시장에 개입했다. 그런데도 엔화는 이후에도 약세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무성 준비금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포함한 보유 외화 증권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 28일 로이터 넥스트 뉴스메이커 인터뷰에서 필요에 따라 환율 움직임에 대응한다는 당국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31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0%로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다만 매파적 메시지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동 전쟁과 엔화 약세, 견조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겹치며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BOJ가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더라도,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금리시장은 오는 12월까지 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긴축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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