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2-10 09:20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신질환을 가진 미혼모를 두고 "정상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전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 전방위 수습에 나섰다.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성금과 함께 산모한테 좋다는 미역까지 선물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애란원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 반애란씨가 1960년 설립한 은혜의집으로 시작해, 현재 미혼 임산부와 자녀 등 36명의 생활과 양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인 김미애 의원, 이종배 정책위의장, 송언석 의원, 조명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강 원장은 또 "특히 정신질환이나 지적 장애를 가진 미혼모의 경우 시설에서 더 취약한 상태"라며 "정기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채널이 없다. 때로는 자살 시도까지 하고 있어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를 해야 하는데, 엄마의 경우 정신적으로 굉장히 최약한 상태에 있어서 보육하기 힘들 것 같다"며 "엄마도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애란원 운영상 어려움에 공감을 나타내는 발언이었지만, 이를 놓고 시설에 온 미혼모를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미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 지난해 연말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새가 심해져 연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설 전에 성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알아본 곳"이라며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워낙 시설 상황이 어려우니 '엄마도 정상적이지 않겠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다. 일반적인 미혼모가 그렇다는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위원장은 성금을 기부한 것 뿐 아니라 산모한테 좋다고 하는 미역까지 따로 준비하신 것으로 안다"며 "당 차원에서 미혼모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애란원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고 만나 "미혼모에게서 탄생한 어린이도 문제고 미혼모 자체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회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어떤 식으로 잘 보호해야 할지 많은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