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13 09:00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비르 만달 FAO 평양사무소 부대표는 전날 진행된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유무와 북한 당국과 유엔 기구들 간 방역 사업 협력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당국은 FA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그 같은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만달 부대표는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해 취한 조치로 유엔 등 국제기구의 활동에 영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기구의 활동 제약으로 북한 내 정확한 코로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달 부대표는 "FAO 평양사무소에는 지난 3일부터 조치가 적용됐다"며 "북한 당국의 추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이동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달 부대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로 인해 스리랑카 출신의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지부 소속 직원 한 명이 최근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중국을 거쳐 태국을 방문한 뒤 현재 방콕지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만달 부대표는 아울러 북한 보건 당국이 북한 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나섰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평안북도와 강원도에 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증상, 예방 조치,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격리 지침 등을 안내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됐고, 확성기를 단 트럭이 마을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강도와 함경북도에서는 외국인과 접촉하거나 외국을 방문한 모든 사람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이들에 대한 의료 검진과 관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특히 중앙긴급방역본부가 공중보건 강좌를 운영하고 있고, 황해북도 인민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병원 내 폐기물 소각과 의료기구 소독 지침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