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25 16:33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할 계획"이라면서 "시점은 유족과 협의해 조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노 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위로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다.강 대변인은 "고 이건희 회장 별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라며 "노 실장이 구두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3시59분께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그는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간 서울 삼성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삼성 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재계의 별'이 졌을 때 '직접 조문' 대신 조문단을 통한 '간접 조문'을 해왔다.
지난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 김상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문을 한 바 있다. 김 실장은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를 유족에 전했다.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장례 때도 김 전 실장과 홍 부총리가 조문을 했고, 같은 방식으로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2018년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에도 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아울러 당시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를 대표해 조문을 했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이 회장 간 알려진 '특별한 에피소드'는 사실상 없다. 이 회장이 역대 대통령들과 다양한 인연을 이어갔지만,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문 대통령과 만남의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활발히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에도 이 회장과 동행하기도 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