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1-10 12:09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많은 시간 도끼를 갈고 닦았지만, 얼마나 날이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렸다"며 "93세이시지만 영원한 청년이셨다. 목소리는 또랑또랑했고, 열정 또한 여전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늘 어둡고 안타까운 나라 소식에 즐거울 날이 없었는데, 저의 출마 소식이 무척 기쁘셨다고 했다"며 "'서울시도 이제 전 시장의 어두운 죽음을 넘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병, 민족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가 그 역할을 꼭 해주기를 바란다'고 용기를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니고 있는 정직함과 밝은 모습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찬물에 세수를 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정직한 마음, 더 밝은 모습으로 국민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박사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며 따끔하게 비판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그런 박사님께서 2021년 대한민국에 경고를 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다시 돌아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라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며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강추위로 인해 기적의 한강도 얼어붙었지만 혹독한 겨울 추위가 깊어질수록 따뜻한 봄도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라며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