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5-27 09:57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전남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국보 지정은 지난 17일 국가유산청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이십여 년 만에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초기에는 '월인석보(月印釋譜)'의 변상도를 차용한 팔상도가 제작되다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석씨원류응화사적'에서 제시된 도상으로 새로운 형식의 팔상도가 유행하였는데,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순천 송광사 팔상도이다. 변상도(變相圖)는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이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수화승 의겸의 지휘 하에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면서, 수많은 화제로 구성된 팔상의 인물들은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공간성만이 아니라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에 있어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다고 국가유산청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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