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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성 불어넣는다"...진라면 게임에 맥주까지, 오뚜기 '이름 장사' 이유는?

기사등록 : 2021-10-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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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매대·완구코너·온라인게임에 진라면 등장...오뚜기도 함박웃음
식품업계 이색 협업 눈길...인스타·유튜브 화제성 노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식품기업 오뚜기가 대표 라면 브랜드 진라면을 앞세워 이색 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진라면 보드게임, 진라면 수제맥주 등 다양한 분야에 진라면이 등장하면서 1988년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에 새로운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 진라면, 보드게임·맥주로도 팔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어메이징)는 '진라거' 출시 간담회를 열고 진라거 등 수제맥주 사업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진라거는 오뚜기 진라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수제맥주다. 어메이징이 오뚜기와 협업해 라면에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선보인 것으로 진라면 브랜드를 빌려 '진라거'로 이름을 붙였다.

제2의 치맥(치킨+맥주) 타이틀을 겨냥해 '라면+수제맥주' 조합을 내세운 제품으로 패키지도 진라면을 연상케 한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70만 캔을 완판시키며 수제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진라면 보드게임. 아스모디 온라인몰 갈무리. 

진라면은 맥주 진열대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완구코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진라면 보드게임'이 판매되고 있어서다. 보드게임 전문기업 아스모디(Asmodee)가 오뚜기에 협업을 요청해 지난달 출시했다. 진라면 보드게임은 패키지 자체가 진라면과 헷갈릴 정도로 유사한 펀마케팅 제품이다.

협업 제품이 잘 나갈수록 오뚜기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인 만큼 일부 제품 판매에 따른 브랜드 로열티 외에도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넣을 수 있어서다. 이색 콜라보가 매출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 7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게임과 진라면 용기면의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용기면과 컵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 늘었으며 전월 대비 29.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젊은 층과의 소통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식품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불어넣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협업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파리바게뜨는 '팔도비빔빵', 이디야는 '포스틱 밀크쉐이크'...식품업계 콜라보 열풍

이색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콜라보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색다른 협업 제품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상에서 화제가 되는가 하면 높은 판매율로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윈윈(Win-win)'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파리바게뜨는 '팔도 비빔빵', '빙그레 비비빅 시리즈' 등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팔도비빔면의 소스를 활용해 만든 팔도비빔빵은 파리바게뜨가 공식 SNS계정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팔도측과 콜라보를 추진한 사례다. 팔도비빔면은 피자로도 구현됐다. 피자헛이 팔도 비빔면의 소스를 불고기 토핑과 결합한 '팔불출 피자'를 내놓은 것이다.

팔도 비빔빵. 사진=파리바게뜨 

이디야커피는 농심과 협업해 '포스틱 밀크쉐이크'를 내놓은 바 있다. 감자튀김 스낵 '포스틱'을 이디야커피 오리진 쉐이크와 치즈 소스를 곁들여 찍어 먹는 메뉴다. 지난해에는 해태제과의 오예스를 활용한 '오예스 콜드브루'를 출시해 달짝지근한 쓴맛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의류업체와의 협업 사례도 눈길을 끈다. 롯데푸드는 돼지바 제품을 대상으로 패션브랜드 '널디'와 협업해 한정판 콜렉션을 선보였다. 에어팟 케이스·티셔츠·양말·슬리퍼 등에 돼지바를 활용한 콘셉트 제품이다. 빙그레도 패션브랜드 바나나시스터즈와 협업으로 꽃게랑, 야채타임, 스모키베이컨칩, 쟈키쟈키 등 스낵제품을 넣은 패션삭스 12종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색 콜라보 마케팅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브랜드의 콜라보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 화제성이 높다"며 "협업 자체가 수익이 된다기보다 화제성과 인지도,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색적인 조합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목적"며 "협업하는 업체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제안이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고 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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