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기자]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2008년 8월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해오고있는 자사주 투자가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9월 19일 처음으로 우리금융 자사주 2000주를 매입한 이래 지난 17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4만 1000주, 4억 8063만여원 어치를 사들였다.
평균매입가는 주당 1만 1723원으로 지난 17일 종가 1만 3300원과 비교하면 13.45%의 수익률이다. 절대금액으로도 6466만여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만약 이 회장이 자사주에 투자하지 않고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우리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 4%의 정기예금에 투자했다면 이자(세전)는 2700여만원을 받았을 것이다. 이는 자사주 투자 수익 6466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 회장은 최연소 한일은행 임원을 거쳐 지난 1999년 한빛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하기도했다.
그의 자사주 매입을 따져보면 또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주가가 저가일 때 집중매수했고, 그가 산 뒤로 주가는 올랐다. 증권가의 속설 '대주주가 살 때가 바닥이다'라는 말과 일치한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11월말까지 1만 5000주를 집중 매수한다. 이 때는 리만사태가 발발하며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지던 시점이다. 몇개월 전만해도 2만원대였던 우리금융 주가 역시 한때 4600원대까지 밀려났다.
이 회장은 10~11월 7200~7300원대에 8000주를 사들였고, 11월말엔 4751원에 매수하기도했다. 우리금융주가는 09년 4월 이후 오름세를 타기 시작, 그해 10월 1만 6000원대를 회복했다.
그는 올 7월 이후 4개월간 4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 1000주를 사들이고 있다. 평균 매수가격은 1만 3000~1만 4000원 수준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해 못오른 금융주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은행업종이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며 "은행업의 분기별 이익도 1분기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연간으로 50.3%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비롯한 지각변동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특히 우리금융을 목표주가 2만 800원으로 최우선주로 꼽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