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전 직원 3개월간 자발적 철야 근무, 1.5GHz 승부수, 차별화된 아이디어….’
팬택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1.5GHz 베가 레이서가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베가 레이서를 접한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빠르다’, ‘전용 앱이 많이 보강됐다’, ‘통신사 선택이 쉽다’는 등 호평 일색이다. 팬택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예약판매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지난 제품보다 월등한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한다.
소비자 반응과 함께 팬택은 지금까지 휴대폰 제조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색다른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베가 레이서 개발 단계부터 출시까지 제조 일정을 일부 공개한 것.
공개한 일정에는 베가 레이서가 1.5GHz로 업그레이드 한 사유와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3개월간 철야근무한 모습,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하기 위한 개발팀의 아이디어 회의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1.2GHz 듀얼코어로 갤럭시S2를 출시하자 팬택은 출시 3개월을 남겨놓고 1.5GHz로 프로세서를 끌어올리는 모험을 강행한다. 당시 팬택은 퀄컴에서 개발이 채 끝나지 않은 1.5GHz 칩셋 셈플을 확보하기 위해 전 직원이 동원됐다.
그 동안 팬택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항상 경쟁상대를 설정해왔다. 경쟁상대는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향후 팬택이 추구하는 멀티미디어 기기의 진화를 위한 브랜드 강화 차원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베가 출시때는 아이폰을 겨냥했고, DDR2를 탑재한 베가X는 ‘PC와 전쟁’을 선포했다. 듀얼코어 1.5GHz의 이번 베가 레이서 역시 세계에서 명차로 꼽히는 스포츠카 페라리를 선택, 스마트폰 지존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팬택은 베가 레이서를 ‘3세대 스마트폰’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 외에도 시크릿 뷰, 다이나믹 입체 사운드를 활용한 다양한 전용 앱을 탑재시켰다.
출시 전부터 젊은 층을 소비자 타겟으로 정한 것도 승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엔터테인먼트에 집중, 듀얼스피커, 듀얼LCD모드(시크릿 뷰), 2종의 베터리 커버 등 ‘듀얼’이라는 컨셉 3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팬택도 기대감을 키우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스마트폰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른 버그 해결이다. 아직까지 베가 레이서에서 발생한 버그는 없지만 1.2GHz에서 1.5GHz로 올린 제품에 치명적 오류가 나타난다면 초기 돌풍이 사그라들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완벽하게 나갈수는 없다”며 “최선을 다해 작업을 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 1.2GHz에서 1.5GHz로 올리는데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는 버그 문제 등 개선작업을 끝마친 상태”라며 “최대한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다. 운영체제(OS) 자체 문제점 등은 협력업체와 수정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