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만 HTC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5일자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시아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IT업계 전문가들이 견해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모토로라로부터 1만 7000건 이상의 특허를 획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08년 이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해온 경쟁사들의 미래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모토로라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기술을 가장 먼저 획득한다면 삼성전자와 HTC는 손해를 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의 마이클 가르텐버그 분석가는 "이번 구글-모토로라 M&A는 악몽"이라며 "구글이 파트너에서 경쟁사가 되버렸다"고 지적했다.
ISI그룹의 아베이 람바 분석가는 "HTC는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의 성장세가 느린 것을 확인할 것이고, 점유율 경쟁을 놓고 힘든 시간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분석가는 "삼성과 HTC, 소니에릭슨은 한 가지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른 플랫폼을 찾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들 기업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휴렛팩커드(HP)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제임스 포셋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HTC가 MS와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는 것은 물론 HP와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며 "MS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환심을 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