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 인력 부족…삼성카드 자체조사 후 판단하겠다"
- "피해규모 심각하지 않다" 안일한 인식이 재발 유도
[뉴스핌=최영수 기자] 삼성카드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놓고 금융감독원의 안일하고 한심한 대응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반기 농협과 현대캐피탈의 서버 해킹 사건에 이어 대규모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건임에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기는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는 형국이다.
7일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현재 검사인력이 부족해 즉각적인 조사가 어렵다"면서 "삼성카드측의 자체조사 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해규모나 유출정보 면에서 문제가 그리 심각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삼성카드)감사실에서 세부내용을 파악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크고 작은 정보유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이처럼 안일한 금융당국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카드 내부직원이 대규모의 고객정보를 빼돌리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금감원이 '인력 타령'만하고 즉각 조사에 나서지 않는 것은 오히려 삼성카드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고객정보 유출 규모도 당초 약 20만건 규모로 알려졌으나, 그 피해 규모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수많은 고객들의 2차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대규모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는데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자체조사나 경찰의 수사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금융당국의 수수방관하는 자세가 또 다른 사건을 재발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카드측이 피해규모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면서 "금감원이 즉각 검사를 실시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감원은 특히 지난달 29일 이같은 사건을 삼성카드측으로부터 보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금융사를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카드 역시 열흘동안 '쉬쉬'하며 피해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언론에 보도되자 마지못해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자초했다.
삼성카드는 전일 사과문을 통해 "수사기관과 협조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내용을 고객에게 알려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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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