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이상목 감사 |
국회 정무위원회 우제창 의원(민주당)은 29일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배경으로 금감원 출신 낙하산 감사를 지적하고 전관예우 척결을 지시했지만, 정작 본인은 청와대 비서관을 저축은행 부실문제 처리의 중책을 맡고 있는 예보의 감사로 내려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감사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진홍 뉴라이트연합 상임의장의 보좌역과 2007년 대선 이명박 후보의 지원조직인 '국민승리연합' 기획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장,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 국민권익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나 금융권 경력이나 감사 업무 경험이 전무하다.
지난 6월 말 기업은행 감사로 내정됐으나, 노조의 반발로 감사 취임이 무산된 후 두 달여 만에 감사 재수(再修)에 성공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 감사를 여론의 '총알'을 맞아도 죽지 않고 걸어 다니는 '좀비'에 비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임 손교명 감사도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다 청와대(정무2비서관)에 입성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예보 감사에 취임한 후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지만 실제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예보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중시되는 상황에서 개인적 목표를 위해 감사직을 사임하는 인사에 대해 공직자 윤리는커녕 조직의 핵심간부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라도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이 감사는 또 자신의 금융관련 경력 포장하기 위해 금융위 보도자료까지 표절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이력서의 '관련분야 논문 발표 등 업적'란에 금융위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금융감독업무의 투명성․실효성 제고'('09년 하반기), '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 운영개선'('09년 하반기), '대부업체 채무확인수수료 등 증명발급 수수료 개선'(10년 하반기), '서민피해예방을 위한 대부업 광고 건전화'('10년 하반기), '국내전용 신용카드 발급 확대'('11년 상반기) 등이다.
우 의원은 "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비롯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예보 감사에 전문성도 경험도 없고, 공직자로서 도덕성마저 의심스러운 인사를 내려보내는 행태는 현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막무가내 인사'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상목 감사는 문제점을 인정하고 예보를 위해서 '용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 예보 사장과 이상목 감사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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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