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요즘 휴대폰 시장요? 당연히 LTE폰이죠. 통신사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엄청나요. 판매점에서는 지금이 마진 남기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판촉에 열을 올립니다.”
한 휴대폰 판매점 밀집지역 판매자는 최근 LTE폰이 잘나가는 배경에 대해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높였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LTE폰 5대만 팔면 한달 수익이 그대로 나온다. 공짜폰으로 팔아도 될 정도로 보조금을 많이 준다”며 “그러나 판매점에서 LTE폰을 공짜로 내놓지 않는 것은 마진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시장 선점을 위해 판매자 보조금(리베이트)를 과다하게 책정,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스마트폰 단가표에 따르면 통신사에서 휴대폰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LTE 한 대당 지급되는 보조금이 30만~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의 LTE폰 보조금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LTE폰 보조금.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오른쪽)과 비교해도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2 보조금은 22만원인데 반해 최근 출시된 갤럭시S2 LTE는 34만원의 보조금을 판매점에 내주고 있다. 10월 초 LTE폰이 처음 선보였을때는 스마트폰과 LTE폰 보조금 차이가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게 판매자들의 전언이다.
LG유플러스에서는 LG전자 옵티머스 LTE가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옵티머스 LTE의 보조금은 25일 기준 40만원. 출고가 80만원의 절반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셈이다.
통신사에서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이 LTE 가입자는 하루 평균 1만명이 넘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일선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LTE폰 보조금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LTE로 유도를 권하고 있다.
강변, 신도림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 등 휴대폰 판매점 밀집지역에서는 10명 중 8명이 LTE폰으로 교체한다고 귀띔한다.
이처럼 통신사의 과열경쟁으로 판매점 보조금이 높아지면서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고 있다. 정확한 가격이나 유통 흐름을 모른 채 소비자들은 단말기 할부금을 줄이기 위해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갤럭시S2 LTE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따른다. 번호이동은 필수 코스, 상황에 따라서는 신규가입도 해야한다. 기기변경은 판매자 보조금이 7만원이기 때문에 실제 출고가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결국 LTE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월정액 6만2000원 이상 요금을 사용해야 단말기 할부금을 낮출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에서 LTE폰의 시장 안착을 위해 과다한 보조금 지급으로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보조금은 정확한 출고가격과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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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