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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론스타 의결권 줄었는데 또 중간배당하나

기사등록 : 2011-11-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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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사회 개최…"한국측 사외이사 대응 주시"


[뉴스핌=최영수 기자]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의 의결권이 10%로 제한된 가운데 또 다시 3분기 중간배당을 시도할까 우려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는 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3분기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가 '충족명령'을 내림으로써 의결권이 10%로 제한됐지만 중간배당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론스타, 올해만 7766억 배당금 챙겨

론스타는 지난 4월과 7월 각각 2797억원과 4969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올해만 7766억원(총배당금 1조5220억원)을 챙겼으며, 외환은행 인수 이후 배당액은 1조 7099억원에 이른다.

특히 금융위가 최근 강제매각명령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어서 론스타 입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배당 기회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안팎에서는 론스타가 주당 500원 수준의 배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3분기 배당 여부는 사실상 한국측 이사 4명에게 달려있다. 지난 7월 구속되어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는 유회원 이사를 감안하면, 론스타측 이사와 한국측 이사는 각각 4명이다.(표 참조)

따라서 한국측 이사들이 중간배당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면 론스타도 무리하게 배당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외환은행 이사회의 한 한국측 이사는 "개인적으로는 중간배당에 반대하지만, 론스타 이외에도 소액주주를 비롯해 중간배당을 원하는 주주들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론스타 역시 금융위의 매각명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배당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은·수은 이제는 제역할해야

하지만 그동안 수적인 열세로 이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한국측 이사들이 이제는 사명감을 가지고 제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금융위의 강제매각명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죄'가 확정된 론스타가 거액의 배당을 챙겨갈 수 있도록 방치한다면, 대주주인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에 대한 거센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과 한은의 경우 그동안 론스타가 고배당을 일삼는 동안 그 옆에서 수혜를 누려왔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최근 의결권이 10%로 제한된 론스타측 이사들의 사임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중간배당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측 이사들이 제역할을 분명히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 3일 사외이사들에게 '합리적인 판단과 의견개진'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하고, 이번 이사회에서 중간배당과 같은 부당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의사록 열람'을 신청할 방침이다. 즉 한국측 사외이사들이 얼마나 제역할을 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은과 한은측 이사들이 주총을 소집해 론스타측 이사들의 해임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묵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이사회에서 중간배당과 같은 부당한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사회 의사록 열람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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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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