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마트서 시장보고 결제용 카드를 내밀자마자 사인용 펜을 집어드는 주부, 회식자리에서 고기 다 익었는지 쉴 새 없이 뒤집어대는 김 대리, 영화관에서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출구를 찾아 황급히 나가는 연인들, 수업종이 울리기도 전에 책 덮고 가방싸는 학생까지.
이는 한 리서치 회사에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성질급한 한국사람' 순위에 오른 사연들로, 인터넷 유머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최근 위의 사례보다 더욱 공감가는 사연들을 묶어 재미있게 구성한 KT의 TV 광고가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사진설명= 전파를 타고 있는 KT 티저광고의 일부로, 한 남성이 채 다 나오지 않은 커피를 빼내기 위해 자판기에 손을 넣었다가 데이는 모습을 재치있게 그려냈다. |
16일 KT는 최근 '사탕키스 편', '커피자판기 편', '프린터 편' 총 3가지 콘셉트로 성격급한 한국사람의 모습을 다룬 TV 티저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커피자판기' 편은 자판기에서 나오는 커피를 못 기다리고 손을 넣었다가 데이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음직한 공감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번 광고는 KT가 한국인의 급한 성격을 당해내는 것은 '4G의 빠른 속도 뿐'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재미있다', '공감간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KT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고에서 'KT의 조바심이 광고에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즉, KT는 경쟁사 대비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이하 LTE) 론칭을 위해 기존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그 대역에서 새로운 서비스 시행을 계획중이다.
하지만 2G 서비스 가입자가 잔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KT는 기존 서비스 종료를 위해 잔존 가입자들에게 과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한 2G 가입자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G 서비스로의 전환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쟁사들은 이미 새로운 LTE 서비스를 시작해 상당수 가입자를 확보했기 때문에 KT로써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는 형편인 것.
결국 KT의 이번 광고는 흥미위주의 소재거리로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자신들의 조바심이 그대로 드러나 덫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사실 '성질급한 한국사람' 시리즈는 티저광고다. 티저광고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집중시키는것이 목표인만큼, 별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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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