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그룹 임원인사(상무~부사장)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승진과 인사 폭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삼성그룹 등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임원인사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린 무선사업부의 승진 규모, 여성임원 중용 여부 등을 꼽고 있다. 인사 폭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해의 경우 보상 차원에서 490명을 임원영역에서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무선사업부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게 삼성 안팎의 판단이다.
더구나 내년 경기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서 2년 연속 대규모 인사를 결정한다는게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지난해 3월 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젊은 조직론’을 앞세워 명확한 신상필벌로 인력을 발탁하는 만큼 올해도 이같은 관행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행사에서도 기존 인사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내년 세계 경기가 좋지 않고 특히 유럽 쪽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다.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하고 못한 사람은 누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인사방침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처럼 이 회장의 인사기준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올해 초부터 애플과 특허를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면서도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무선사업부는 전례 없는 대규모 임원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지난 1일 발표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에서도 무선사업부 임원들이 상당수 포함되며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돈독히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여성 임원 중용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7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장급 여성 인력이 증가한 만큼 상무 뿐만 아니라 부사장 승진 폭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은 아직까지 여성임원 가운데 비오너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배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인사를 바탕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13일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세트 부분, 20일 전후로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부품 부문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가 이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해 승진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희 회장이 무선사업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승진에서 관전포인트는 단연 이들의 승진 규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