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인사부터 내년 사업계획 모두 순연
[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검찰수사로 인한 일정기간 경영공백 우려감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그룹인사나 내년도 사업계획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검찰수사 뒤 표류하는 모습이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의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그룹경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
더욱이 SK그룹은 검찰에서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모두를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영공백의 장기화 우려감도 싹트고 있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업 수사가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환경속에서 기업의 정상 경영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온다.
이미 다음주 중에 예정된 그룹인사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올 연말 인사정책 단행이 제 때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최대한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맞춰 그룹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내주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현안인 내년도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실무차원에서 내년도 사업게획을 그리고 있지만 방향타 역할을 하는 그룹총수의 검찰수사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당장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사업과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불안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SK그룹은 올 인수ㆍ합병(M&A) 시장의 대어로 손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전격, 인수했다. 반도체사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투자를 검토했던 SK그룹의 사업계획도 방향타를 잃은 모습이다.
SK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룹의 최종의사결정권자가 검찰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인사나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경영공백을 우려했다.
국내 유수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룹 총수를 위법여부를 따지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벼랑끝으로 내모는듯한 형태는 해당 그룹은 물론 재계 전반적으로 심리위축등의 악영향을 준다"며 기업입장도 고려하는 신중한 자세를 바랐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 최 수석부회장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청구까지 얘기되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검찰 소환조사를 통해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전일 SK그룹의 횡령ㆍ선물투자 의혹의 핵심 인물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 김준홍 대표를 2000억원대의 횡령 배임ㆍ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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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