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제4 이통통신 사업자 선정 불발로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이하 MVNO)이 통신료 인하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CJ가 MVNO사업자로서 기존 이통사 반값수준의 요금제를 발표하는등 사업 비전을 밝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요금제·취급 단말제품 등을 밝힌 CJ의 이번 등장은 시기적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의 MVNO 활성화 발언과 맞물려 시장 정착이 더욱 용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신용섭 상임위원은 지난 전체회의에서 제4 이동통신 관련 안건을 처리하면서 "이통사 간 경쟁을 활성화시켜 통신료를 인하하는 것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MVNO는 활성화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CJ는 기존 이동통신사 보다 20~50% 저렴한 요금제의 통신서비스를 선보인다. CJ헬로비전은 내년부터 자사 홈쇼핑인 CJ오쇼핑과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MVNO 사업자들이 유통을 최대 문제점으로 꼽아왔던 만큼 홈쇼핑이라는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한 CJ의 이번 도전은 MVNO 활성화에 보다 용이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저가 이동통신사라는 MVNO에 대한 편견이 CJ라는 대기업 브랜드에 의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이는 CJ가 MVNO 시장을 리드하며 MVNO 사업을 대중에게 알리면서 중소 MVNO 업체들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CJ헬로비전은 그간 MVNO 사업을 진행해 온 여타 업체와는 달리 3종의 스마트폰까지 구비해 특정고객이 아니라 다수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다른 MVNO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확보가 어려워 피처폰만으로 노인층이나 유학생 만을 고객층으로 잡았지만, CJ는 젊은층을 포함해 대다수에게 관심을 받는 등 긍정적 분위기가 예상된다.
한편, 국내 MVNO 사업자들은 협회를 구성해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한껏 부푼 상황이지만 이에 참여하지 못한 SK텔링크만 여전히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 SK텔링크는 지난 6월까지 MVNO 사업을 준비했다가 시장진입 일주일을 앞두고 대기업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좌절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방통위는 SK텔링크가 MNO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시 특혜를 볼 수 있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사업 진입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링크는 여전히 MVNO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유관부처를) 설득할 계획이다. MVNO 활성화가 제4이동통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시장 분위기가 MVNO 활성화 유도로 무르익은 만큼 지속적으로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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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