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ㆍ장순환 기자]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력사업과 기업문화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삼성이 전기ㆍ전자를 주력으로 섬세한 ‘여성적’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면,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특성답게 ‘남성적’ 색채가 강하다.
이 같은 두 기업의 차이는 조직내 여성인력의 활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7일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사상 최대인 총 465명 규모의 임원 승진이 이뤄졌지만,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광고계열사인 이노션 김혜경 상무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로, 현대카드 이미영 이사대우(39)가 이사로 승진했을 뿐이다.
398명 규모의 임원 인사가 이뤄진 지난해에도 여성은 현대차 김화자 이사대우와 이번에 이사로 승진한 이미영 이사대우 2명이 고작이었다.
남성적인 조직문화가 강한 현대차그룹에서 올해 여성이 처음으로 전무가 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은 멀다는 평가이다.
반면, 현대차보다 36명이 많은 501명 규모로 이뤄진 삼성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심수옥 부사장을 비롯해 9명의 여성인력이 승진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난 것으로,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측면에서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됐다.
현재 삼성의 전체 여성 임원수는 40명으로, 현대차그룹은 3명뿐이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여성인력 활용은 오너가의 역할에서도 드러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경영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둘째 딸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경영일선에 나서기 보다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더 강하다.
막내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가 일선에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인사에서 유력하게 점쳐졌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성인력의 활용에 적극적이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 남성위주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높아진 만큼, 현대차에서의 여성의 역할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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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