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 사장단이 연초, 국내외 정세 파악에 분주하다. 새해 첫 사장단협의회를 통해 정치와 기업의 상관관계를 공부했고, 이번에는 국제정치 질서의 변화와 북한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는 삼성 사장단이 경영환경 불확실성 요소를 면밀하게 공부하면서 이를 주요 경영계획에 반영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연초 거시적인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국내외 정세 파악이 무엇보다 변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사장단협의회는 이날 '국제정치 질서의 변화와 북한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자는 이화여대 북한학과 조동호 교수가 맡았다.
이날 강의에서 조 교수는 북한 김정은 체제가 결국은 경제, 발전, 성장으로 방향을 잡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김일성이 주체, 김정일이 선군을 강조했다면 김정은은 개방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퍼주기와 안주기를 넘어 '잘주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생각이다. 북한이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왔지만 옷이 아니고 문신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조 교수는 "'햇볕'과 '강풍'을 넘어서야 한다. 문신이라면 햇볕도 강풍도 소용이 없다"며 "앞으로 변화해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대북 외교 정책에도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주 미국 CES를 방문해 사장단에게 강조한 상상력과 창의력 언급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사장들에게 "미래에 대해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활용해 힘 있게 나아가자"고 주문한 바 있다.
무엇이라 정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를 놓고,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의 문제풀이에는 당연히 상상력과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지난 4일 새해 첫 사장단협의회에서 장달중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부터 정치와 기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정치권이 흔들리면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이 가중될 것이고, 그래서 기업은 정치에서 더 자유로워야 한다게 주요 골자였다.
장 교수는 이날 사장단에게 "예전엔 기업은 제품만 잘 만들면 됐지만 요즘은 정치도 잘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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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