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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vsCJ, 법정에 앞서 여론전에서 승부노려

기사등록 : 2012-0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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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적다툼 우위·도덕적 흠결 최소화 겨냥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삼성그룹과 CJ그룹이 법적 다툼의 우위확보는 물론 이 과정에서 도덕적 흠결을 최소화하려는 여론을 향한 심리전이 치열하다.

삼성가 맏형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200억원대 상속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이후 양측의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CJ 모두 이번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쌓기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양 그룹의 여론을 향한 장외공방이 뜨겁다보니,  이번 소송(유산상속 및 미행사건)의 본질보다는 표피적 현상에 해당 그룹 및 관련인들이 휘말리지 않나하는 경계심도 내부에서는 나온다.  이경우 생각치도 못한 돌발 유탄에 결정적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다. 

이재현 회장에 대한 미행사건이 불거지며 궁지에 몰렸던 삼성은 'CJ가 그룹 차원에서 이번 소송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번 의혹으로 삼성은 미행사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를, CJ는 오히려 기획성 소송 논란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분위기 반전을 통해 삼성과 CJ가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로 소송과 갈등국면을 마무리할 전환점에 서게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CJ 간 갈등 양상은 이맹희씨의 소송 제기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갈등의 골은 어느 때보다 깊어진 상태다.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의 소송이 7200억원대라는 천문학적 금액인데다, 삼성과 CJ 모두 서로를 절대 믿지 못하겠다는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좌)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맹희씨의 소송 제기와 삼성의 이재현 회장에 대한 미행사건이 불거지면서 삼성은 코너에 몰렸다. 여론 역시 삼촌이 조카를 미행했다는 소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CJ 계열사의 법무팀 직원이 이맹희씨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변호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갔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화우 측에 이맹희씨 소송과 관련해 CJ가 '승소할 가능성'을 자문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CJ의 '결백'은 설득력이 더욱 떨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CJ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CJ 고위 관계자는 "CJ는 이맹희씨의 소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원만한 중재를 해왔다"며 "중국에 법무팀 직원이 갔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CJ가 명확한 자료를 통해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서 삼성이 CJ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맹희씨가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이재현 회장과 부인인 손복남 CJ 고문이 1순위 상속자가 된다는 점에서 CJ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과 CJ가 이같은 여론전을 형성하는 배경에는 향후 상속권 소송이 본격화 되기 앞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측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의 개인사 자체도 기업에겐 큰 부담인데, 이것이 상속권 다툼으로 비춰지고 도덕적 우위를 잃는다면 이미지 실추 자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법리적 다툼에 앞서 양측의 부담 지우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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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강필성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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