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형제간 상속분쟁과 관련해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가겠다"면서 처음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건희 회장은 17일 오전 6시30분경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소송을 제기한 형제들에게 서운한 감정은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유산은) 선대 회장 때 다 분배가 된 것"이라면서 "각자 다 돈들을 갖고 있고 CJ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회장께서 이번 소송과 관련해 원칙적인 대응을 밝힌 것"이라며 "이미 25년전 끝난 문제가 소송으로 비화된만큼 소송을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지난 2월 "이 회장이 선대 회장의 차명재산을 다른 상속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관리했다"며 7200억원대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차녀인 이숙희씨(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도 같은 이유로 1900억원대 소송에 나섰고, 차남가의 고 이재찬씨 유가족도 1000억원대 소송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지난달 6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6월경 소송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삼성의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공정위 조사 방행나 삼성카드의 표절 시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항상 새롭게 보고 크게 보고 앞을 보고 깊이 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해서 모든 사물을 분석하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고 맨 날 회의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기강해이 문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의미로 해석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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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