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다음달 말 이후 솔로몬, 한국, 미래 등 대형저축은행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저축은행들이 워낙 덩치 자체가 큰 데다가 부실 규모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나설 주체가 마땅치 않다.
특히 유력 후보군인 금융지주사는 "기존에 인수한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추가 인수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 등 4개 저축은행은 관련 법규에 따라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간 증자 등을 통한 BIS자기자본비율 5% 이상 달성 등 자체 정상화 기회가 부여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3자 매각 또는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의 계약 이전 등이 추진된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이 45일 안에 경영을 정상화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시간을 줬는데 회생할 수 있었으면 진작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형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당분간 새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높다.
현실적으로 유력 인수 후보인 금융지주회사들조차 이들 대형저축은행의 M&A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존에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사이즈를 오히려 줄이는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자산은 4조9990억원, 한국저축은행 2조695억원, 미래저축은행 1조8632억원이다.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받는다고 해도 인수자 측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오히려 (저축은행의) 예금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저축은행을 다운사이징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정도가 M&A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로 여력이 많지 않고, KB금융지주도 최근 "저축은행의 인수보다 이제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며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지금은 저축은행 인수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저축은행 인수에 선을 긋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민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7월 말 민영화를 위한 실사과정이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존에 인수한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우선이고 현재로선 새로운 저축은행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며 "기존 저축은행 정상화 이후에 (인수) 검토를 하는 것이지 지금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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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