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에서 '김한길 대안론'에 예상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가 수도권 경선과 당원·시민선거인 투표를 앞두고 바짝 몸을 낮추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1일 이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따가운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많이 부족했다.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정권교체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새누리당이 제일 두려하고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는 이해찬에게 힘을 달라"며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당을 안정적을 관리해나갈 이해찬을 격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은 일단 전날 전북 지역 대의원 투표로 지방 순회 경선이 끝난 시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이해찬 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부진의 원인에 대해 "역할분담론으로 말했는데 그 과정이 사전에 충분히 대의원과 당원에게 진의가 전달되지 않아 호된 질책을 받았다"면서 사실상 '이-박 역할분담론'이 경선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런 발언은 사과의 의미와 동시에 함께 김 후보에 대한 연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고 심기일전해 이후 일정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그는 '특별히 이날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역순회 경선이 끝났으니까 한번 정리를 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김한길 대세론'의 조기 확산 차단에도 나섰다. 그는 "(이제껏) 진도로 말하면 15% 정도 진행됐고 나머지 85%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많은 비판과 격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라는 속내다.
그는 향후 전략과 관련해서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한) 호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생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 당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모바일 투표 전망에 대해선 "아직은 판세가 어떻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지경"이라며 "모바일 (투표에) 참가하는 젊은이는 반값등록금과 일자리 등 민생문제에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이 모바일 표심을 움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 대표 경선 과정이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의 대권주자 대리전으로 여겨지는 것을 두고는 "누가 당대표가 되든 대의원과 당원, 시민이 참여하는 국민참여형 경선이 되기 때문에 특정 후보에 편향된 당 운영을 할 수 없다"며 "사실과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김한길 후보의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원내대표 때의 행적 논란에 대해서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논쟁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해, 김 후보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에 사학법을 개정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김한길) 역대세론을 얘기하는데 모바일 선거 등을 분석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나온다"며 "중립지대나 우리와 함께 하지 않던 분들로부터 '반김한길' 흐름도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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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