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LG유플러스가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KT와 SK텔레콤이 '공멸의 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 KT와 SK텔레콤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는 무임승차이기 때문에 기존 반대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를 전면 개방키로 방침을 잡았으나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은 기존 입장을 고수키로 했다. 한발 더 나가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전면 허용한 행위는 같이 죽자는 얘기 밖에 안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대한 통화를 허용키로 방침을 잡았다.
이는 불과 몇 일전 LG유플러스가 카카오톡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인 '보이스톡' 시범 서비스에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을 180도 뒤집은 조치다.
이와관련,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로부터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라며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 전화에 반대입장을 피력하던 LG유플러스가 전면 허용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허용해도 우리 입장에서는 허용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만약 KT와 함께 모든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허용하면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치는 별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KT도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KT의 경우 '54요금제(월 5만4000원)' 이상 사용자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무런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 허용은 문제가 많다"며 "이로 인해 통신3사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우려했다.
실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이통사의 메신저 시장을 잠식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최대 수익원인 음성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통사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이통3사의 무선매출은 KT 7조원, SK텔레콤 12조원, LG유플러스 3조4000억원이다. 이중 음성서비스는 이통3사의 전체무선매출에서 50%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통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무선매출에서 음성서비스의 비중이 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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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