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완성차 노조의 부분 파업에 이어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만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직장폐쇄에 돌입하는 등 자동차 생산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하반기 경제 전망이 흐린데다 이 같은 파업으로 인해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금속노조와 금호타이어, 만도 등 부품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업계 휴가가 끝나는 내달 중순쯤 윤곽을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만도는 이날 아침 8시 30분을 기해 평택과 문막, 익산 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오후 3시부터는 직장폐쇄에 들어가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만도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에 중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부품사 중 하나로 브레이크, 조향장치 등을 생산 중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10일 이상의 재고 부품을 확보했다”며 “다만 파업이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유성기업 사태처럼 부품 하나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될지 염려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6일 울산 공장에서 12차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는 내달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도 사측과 노조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지엠은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했으며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에 가세하는 등 파업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금속노조 측은 내달 3차 총파업과 제도개선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도 지난 13일 조별 4시간 부분 파업을 하며 사측과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워크아웃으로 임금이 2010년 기준으로 40% 삭감됐다며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2010년 임단협 당시 노사합의서(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는 워크아웃 기간 적용되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노조와 맞서는 상황이다.
윤기설 한경 좋은일터연구소 소장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주최한 코리아오토포럼을 통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노사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노조 역시 여전히 대립적 갈등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계파간 주도권 싸움과 정치집단화, 투쟁을 통한 전투적 실리주의, 내 몫만 생각하는 집단이기주의, 외부세력과의 연계 등 구시대적 관행이 노동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어 “강성집행부가 들어선 현대차 노조가 4년만에 파업에 돌입하고 국회에 노동계 출신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노사관계가 또 다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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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