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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KAI 인수 최대 난적은 '특혜시비'

기사등록 : 2012-08-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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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곳곳 반대여론 무마가 관건

[뉴스핌=서영준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하면서 향후 입찰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 매각이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로 끝날 경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를 이룬다. 

그러나 정치권과 지자체 등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는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명박 정권말 특혜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는 정치공학적 환경이 조 회장에게는 큰 부담거리다.

특히, 대한항공의 인수 여력을 떠나 KAI 매각이 정치 쟁점화 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한국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KAI  M&A를 위한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대한항공 1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오는 20일 예비입찰 공고를 실시하고 31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예비입찰 때까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KAI 인수 과정에 새로운 후보자의 등장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정부는 유효경쟁을 통한 인수자 선정을 바라나 업종 특성상 비 항공그룹(기업)이 선뜻 뛰어들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KAI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화 등이다. 그러나 1조 4000억원이 넘는 대형 M&A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KAI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은 부정적 여론으로 꼽힌다.

실제 KAI 매각과 관련해 KAI노조는 물론 한국노총 경남본부, 경남도의회, 사천시의회 등은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거기다 지난 16일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KAI 민영화 반대에 힘을 보태며 정치 쟁점화 양상을 만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후보는 "항공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적인 사업으로 첨단 산업의 결정체이자 한 나라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한국항공우주신업 매각은 국가안보를 팔아서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같은 부정적 여론이 반가울리 없다. KAI 매각 과정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갈 수밖에 없는 데 여론이 우호적이지 못 할 경우 KAI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일정상 연내 KAI 매각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다음 정권이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KAI 민영화를 추진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단계라 예비입찰 과정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KAI 인수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기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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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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