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곽도흔 기자]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3(AA-)’, 전망은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부여한 이래 사상 최고 등급 및 전망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S&P가 외환위기 전인 1995년에 AA-(안정적), 1997년 8월에 AA-(부정적)로 평가한 이후 15년만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AA로 회복한 셈이다.
무디스는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조정(전망은 ‘안정적’ 부여)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4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데 이어 4개월만에 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제활력 및 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북한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등급 상향 사유로 제시했다.
재정건전성은 2010년 이래 통합재정수지가 흑자추세를 보이고 안정적인 GDP대비 국가 채무비율 등 재정여건이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외부충격에 견조히 대응했고 노동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은행부문은 거시건전성 조치 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의 단기외채 비중, 예대율이 감소하는 등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북한문제의 경우는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에도 한미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향후 은행들의 대외자금 조달여건 안정성 제고, 공기업 부채 및 가계부채의 정부 우발채무로 전이될 가능성 감소, 경제펀더멘탈상의 경쟁력 및 장기 성장전망을 유지한다면 등급의 추가 상향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무디스 발표 뒤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무디스와 연례협의 때 박재완 장관이 발표되지 않은 앞으로의 정책방향까지 설명해 무디스에서 고맙게 생각했고 이후 정책적인 변화자료, 뒷이야기 등을 계속 이메일로 주고 그랬다”며 “등급전망까지 이렇게 빨리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은 국장은 특히 무디스가 우리 정부의 정책대응능력을 높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무디스와 대화해보면 우리 정부가 정책적 문제의식과 바로 대응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번 무디스 발표 본문에도 정부 정책을 하나하나 적시한 걸 보면 정부정책적인 대응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국장은 “이번 ‘A1’에서 ‘Aa3’으로의 조정은 단순히 한 등급 상향이 아니라 A레벨에서 AA레벨로의 한 단계 레벌업을 의미한다”며 “표현하긴 그렇지만 무디스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을 명실상부한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레벨은 신용도는 높으나 예외적으로 금전적 의무이행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평가하나 AA레벨은 신용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참고로 사우디, 대만, 칠레, 일본 등이 우리와 같은 등급이고 중국은 전망이 한 단계 상향된 긍정적이며 벨기에는 우리보다 한 단계 하향전망된 부정적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위로는 홍콩이 Aa1(긍정적)을,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싱가폴 등이 최고 등급인 Aaa다.
재정부는 앞으로 S&P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의 등급발표에도 무디스의 상향조정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