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국내 재벌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어느 곳일까.
30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에 따르면, 지난해 46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계열사(1619개)간 내부거래는 186조 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407조 2000억원)의 13.2%로 집계됐다.
대기업집단별로 보면, STX가 27.64%로 가장 높았고, SK(22.09%), 현대자동차(20.68%) 순으로 높았으며, OCI(19.7%)와 포스코(18.7%)도 상대적으로 높았다(도표 참조). 반면 한국투자금융(0.76%)과 미래에셋(0.88%), KT&G(1.28%)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을 제외한 내부거래 비중은 대기업집단 평균 24.0%로 두 배로 증가한다.
10대 그룹 중에는 현대중공업 42.4%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37.8%), SK(37.5%), 포스코(34.5%), LG(32.1%), 삼성(29.8%)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수출을 포함했을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른 그룹들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아래 도표 참조).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내부거래금액은 삼성이 35.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SK(34.2조원), 현대자동차(32.2조원), LG(15.4조원), 포스코(14.9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1년새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이트진로로서 7.9%p 높아졌고, SK(6.5%p), 현대중공업(4.6%p) 순이다.
SK의 경우는 지난해 1월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로 분할되면서 내부거래 규모가 약 20조원에서 34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기업분할로 인한 내부거래를 제외할 경우 내부거래 비율은 13.5% 수준이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단위:%) |
증가 사유로는 회사내 사업부를 별도 계열사로 분사함에 따라 기존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된 경우(SK, 현대중공업등)가 많았고, 기타 기존 거래관계에 있던 계열사의 발주물량이 증가하거나 계열사간 흡수합병으로 전체 매출액이 감소(하이트진로)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금액이 많이 증가한 곳은 SK(16.8조원), 현대자동차(7.1조원), 포스코(4.4조원) 순이었으며, 많이 감소한 집단은 금호아시아나(-0.3조원), 한국투자금융(-0.3조원), 현대백화점(-0.1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김성삼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대한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고,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일감몰아주기 가능성이 큰 업종 및 회사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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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