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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철수 대선불출마 협박·종용(?) 파문

기사등록 : 2012-09-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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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새로운 악몽의 시작"

[뉴스핌=이영태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이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에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폭로가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월 4일 월요일 아침 7시 45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7분간 통화를 하면서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금 변호사는 "정씨는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면서 "안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정 위원이 폭로하겠다는 내용은 1)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2)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준길 공보위원은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 변호사가 대변인이기 이전에, 제가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대학 시절부터 함께 한 오랜 세월 만나온 친구관계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종용이다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정 공보위원은 "(자신과) 금태섭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라며 "제가 대학졸업한 이후 대학동문회 동문회장을 맡아 금 변호사와 자주 만났다. 절친한 친구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 변호사와 나눈 전화통화와 관련, "제 기억에 지난 화요일 7시반에서 8시쯤 태섭이가 생각나 전화했다. 전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정식 임명장을 받지 않았지만 공보위원에 임명된 상태였다. 공보위원의 업무 중 하나가 안철수 검증"이라며 "제가 박근혜 후보를 멀지 않은 곳에서 모시고 있기 때문에 상대 진영의 후보에 대해 공세를 취하게 되거나 검증할 때 친구로서 입장은 다르지만 함께 잘 노력해보자는 취지에서 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 과정에서 기자분들 및 여러분들로부터, 시중에서 들은 몇 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며 "이유는 안 교수가 출마여부가 불투명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출마하게 될 때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제대로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하라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구들 간에는 많은 대화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지 않느냐"며 "금 변호사가 대변인이기 이전에 제가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대학 시절 함께 한 오랜 세월 만나온 친구관계에서 얘기한 것이다. 대화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종용이다 얘기하는 거은 너무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원장에게)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에 있지 않다. 전달할 위치에도 있지 않다"며 "더군다나 제가 시중에서 들은 얘기에 대해, 향후 제대로 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 마치 비호세력이 있고 정치사찰한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진 직후 민주통합당은 브리핑을 내고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며,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국민에 대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사자인 정준길씨는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단순하게 전달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준길씨가 갖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 공보위원이라는 자리, 검찰 출신 정부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지위가 너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지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와의 단독 회담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의 편파적 지원을 약속받았는지, 안철수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서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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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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