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고가 결정을 두고 본격적인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LG전자가 자사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출고가를 역대 최고가인 99만 9900원으로 책정하며 경쟁사와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LG전자가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옵티머스G 출시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박종석 MC사업본부 본부장이 옵티머스G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출고가 가격정책 결정을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의 출고가보다는 높게 잡되, 소비자 반발심은 낮추는 방향으로 가격을 형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기대하는 것이다.
전일 모습을 드러낸 옵티머스G가 이에 해당한다. LG전자는 전일 관계사 역량을 총 집결한 옵티머스G를 공개했다. 출고가는 99만 9900원으로 100원 빠지는 100만 원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단연 최고가다.
LG전자의 옵티머스G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True HD IPS+',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개발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G2 Touch Hybrid)' 공법, LG화학의 2100mAh 배터리, LG이노텍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 관계사의 역량이 결집됐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고사양이기 때문에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출고가를 99만 9900원으로 결정한 것은 그 이상의 상징성을 내포한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로 99만 9000원이었다.
LG전자가 이보다 900원 높게 책정한 것은 업계 1위인 삼성전자 제품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다는 자부심과 대결 의지를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출고가는 제조사 간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 자존심 싸움도 일부 반영돼 결정된다는 것이다.
단 100만 원을 넘어가면 소비자는 비싸다고 인식할 수 있어 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가격정책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출고가 고가정책은 브랜드 관리에도 도움된다. 스마트폰은 기술적인 역량을 총 집결한 제품으로 회사 이미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하겠다고 무턱대고 턱없이 높은 가격을 정하지 않는 이상 이미지에서 우위를 선점하기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도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99만 9900원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및 팬택이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2' 등 제품 출고가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개 첫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G를 압박하기 위해 처음으로 출고가 100만 원을 넘길지, 소비자 반발 최소화를 위해 그 미만으로 형성될지 업계가 눈여겨보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고가는 제조사 간 자존심 싸움이다. 그러나 출고가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1차적 마케팅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제조사는 고가이지만 비싸지 않은 방향으로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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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